안개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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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출간, 160 페이지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미출간 픽션 Pier Paolo Pasolini

1959년 밀란. 한무리의 젊은 난동꾼들이 도시의 밤을 휩쓸고 다닌다. 안개로 덮힌 도시의 밤, 그들은 자동차를 몰고 가던 한 남자를 위협하고, 성당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고 동성애자인 한 남자를 폭행한다.1953~1963년 소위 ‘이탈리아의 경제 기적’이라는 고도 성장기에 등장한 소시민계급과 이민노동자들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1922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볼로냐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대학교까지 졸업한 후 어머니의 땅이기도 한 프리울리 지방 농민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첫 시집 『카사르사의 노래』를 발표해 젊은 나이에 이탈리아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하지만 자신의 동성애 성향이 알려져 공산당에서 축출되고 쫓겨나듯이 로마로 이주했다.

파솔리니는 로마 변두리에 사는 좀도둑, 동성애자, 살인자 등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사회 비판적으로 로마 변두리 문화를 탐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설 『거리의 아이들』과 『폭력적인 삶』을 발표했다. 이 소설들은 과격한 표현과 적나라한 성 묘사로 당시 이탈리아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파솔리니는 음란죄로 기소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폭력적인 삶』을 통해 파솔리니는 소설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고,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눈에 띄어 「카리비아 밤」 등의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당시 사회의 허상을 파헤친 시와 소설을 발표해 네오레알리스모 문학의 기수가 되었다.

꾸준히 시나리오 작업을 해 오던 파솔리니는 1961년 「아카토네」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파시즘과 부르주아를 향해 투쟁을 벌였으며, 평생 시와 영화, 현실의 결합을 꿈꿨다. 그는 신화를 재해석하고 지배 체제에 저항하려는 에너지를 영화에 담았다. 「데카메론」이 1971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캔터베리 이야기」가 1972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천일야화」가 198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마지막 작품인 「살로, 소돔의 120일」을 완성한 직후인 1975년 11월 오스티아 인근에서 살해당했으나 자세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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